Cat's Cradle
문형태
문형태의 Cat's Cradle(실뜨기) 전시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관계에 대해 “실뜨기위의 즐겁지만 아슬아슬한 게임처럼 관계란 내가 만드는 복잡한 삶을 교환하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실뜨기의 다음 차례를 관람자에게 건네며 얽히고설킨 관계를 풀어 놓고 있다. 또한, 주고받으며 맺어졌던 온갖 물건들(종이박스, 봉투, 끈 등)로 만들어진 오브제 작품으로 복잡하고 길게 늘어진 자신의 표상을 꺼내 놓는 흥미로운 소동을 일으키고 있다. "서랍을 정리하는 방법이란 게 있더군요. 서랍을 열어보기 전 눈을 감고 내게 필요한 것을 기억해 낸 다음 그 밖의 모든 것을 버리라는 설명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처럼 작가의 작업은 정리되지 못한 관계를 정돈하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한국의 작업실을 벗어나 좀 더 넓은 세계와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삶의 모습을 통해 그가 느낀 또 다른 감정과 일상 속 진솔한 이야기와 고민을 엿볼 수 있다. 그런 그의 생각이 함축적이면서 은유적으로 담긴 주제는 이다. ‘Cat's cradle’은 직역을 하자면 고양이의 요람이지만 실을 얽어 만들어진 모양이 마치 고양이의 요람과 유사하여 유래된 서양의 실뜨기 놀이의 명칭이다. 실뜨기는 혼자가 아닌 두 사람 혹은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실의 양끝을 한 사람의 손에 매었다가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쳐 얽어 지며 여러 가지 패턴을 만들어가는 놀이이면서 서로 주고받는 행위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 사이에 실타래가 꼬이지 않도록 잘 풀어내려는 아슬아슬한 스릴과 노력 등을 삶 속의 관계성과 빗대어 재미있는 타이틀로 엮어내었다. 사람과 사람, 사회와 사회, 그 속에서 누구든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