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 작가의 화면은 늘 사랑이라는 인간의 추상적인 감정을 작가의 위트와 톡톡 튀는 솔직한 화법으로 언제나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그 친숙함은 화면에 담긴 긍정적이고 따듯한 사랑의 메시지와 함께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친근하고 정겹게 다가온다. 작가 이영지는 자아의 모습을 그의 화폭 속에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나무를 대변하여 표현하고 있다. 나무의 작업성에서도 엿볼 수 있듯 처음부터 우뚝 선 풍성한 나무로 서 있었던 것이 아닌 싹을 틔우고 이파리 하나하나가 피어오르며 무성해져 든든한 나무가 되어있는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인생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거기에 그 나무를 찾아와준 ‘새’들의 모습은 인생을 살아가며 맺은 인연을 이야기한다. 나와 바깥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사랑을 노래하기도, 희로애락이 담긴 인생이야기를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