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나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풍경에서의 낯선 경험과 내면의 심리를 작가만의 독특한 색채와 기법으로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밀도를 쌓아 올리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카뮈는 외부세계를 관습이 아닌 ‘그것 자체’로 접촉할 때 생기는 ‘생소함’ 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것이 내가 ‘낯섦’이라고 말하는 느낌에 대한 가장 적합한 설명이다.”라고 말한다. 이는 ‘우연한 맞닥뜨림’이라고도 이야기하는데, 매번 접하는 일상의 공간이 어느 날, 자신을 사로잡는 낯섦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찰나를 표현한 것이다. 얕지만 깊고, 깊지만 얕은 이 조용한 풍경은 또 다른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순간이 된다. 이만나 작가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