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범 작가 작품의 주된 주제는 자연이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채집해온 야생화를 구성하여 ‘판타지아’ 연작으로 심층 표현하며, 자유분방하고 강렬한 힘이 넘친다. 특히, 대표작 판타지아(Fantasia)는 자연과의 교감을 더욱 극대화한 표현으로 그려진 반추상적 특징의 작품이다. 작가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과 도구를 쓰고 있다. “Stroke(빠른 붓 놀림으로 문지르기)”라고 불리는 이 기법은 높은 밀도의 작품을 위해 그가 고안해낸 표현 방법이다. 고급수채화용 종이(Arches)를 물에 적시고, 탄력이 있는 갈필 붓(작가가 유화 붓을 짧게 잘라 만든 것)끝에 안료를 발라 툭툭 치면서 표현하는 방식이다. 수채화 고유의 투명, 우연 효과뿐 아니라 색을 빼내는 기법과 그것을 다시 채우는 방법을 반복적으로 진행해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색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수채화가 가벼운 그림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깨뜨리며, 그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일구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뿐 아니라 오래전 미국 올랜도를 필두로 최근에는 대만 손문 미술관, 중국 상해 인근 우시 피닉스예술궁전미술관 등의 초대로 대대적인 전시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그의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