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자 작가는 초기 풍경, 인물, 정물 등 대상에 충실한 작업으로 구상회화에 국한된 모습을 보였지만, 1995년 프랑스에서 거주하면서부터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초현실적 유토피아를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수년간 작가가 지속해온 작품 주제는 "오로라를 넘어서-Over the Aurora"와 "자연의 조화-Homonie Naturelle"이다. "오로라를 넘어서(Over the Aurora)"는 아이슬란드에서 작가가 오로라를 직접 체험해 느꼈던 황홀경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는 한결같이 세상을 온통 메우며 번져나가는 오로라의 푸른색에 집중해 왔으며, 이 신비로운 빛을 화면에 가득 채워 넣었다. 작품의 화면은 마치 신비로운 깊은 심연의 바다 또는 드넓은 우주의 은하수를 연상케 한다. 또한, 그 속에 행복했던 삶의 흔적을 그린다. 작품은 뜰 앞의 마을과 분수와 놀이터, 오래된 고목, 숲을 거니는 기수들 그 속의 사람들이 온 세상이 푸르게 빛나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환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자연의 조화(Harmonie Naturelle)" 시리즈는 꽃과 나무, 하늘과 어우러진 정원과 공원에서 화목한 가족, 사랑스러운 연인들,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듯한 오케스트라의 합주, 피아노와 하프를 연주하는 여인, 아이들이 타고 있는 회전목마 등 행복하고 평범한 일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일상의 소재들을 아기자기하면서도 조화로운 모습으로 담아낸 작품은 관람자에게 삶 속의 여유와 감동, 시적인 영감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