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훈은 1960년대 국내에서 김구림, 김차섭 등과 A.G(아방가르드협회)를 창립하며 활발하게 전위적인 미술운동을 전개한 바 있으나 이후 1975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미국에서의 생활과 본격적인 곽훈만의 독자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특히 당시 LA 시립 미술관장이었던 조신 양코(Josine Ianco)의 발탁으로 에릭시걸, 레디존딜과 함께 1981년 신인전에 참여하게 되면서 미국내에서도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후 미국의 웍스갤러리, 이아네티 란조네 갤러리,안넥스 갤러리, 칼 본스틴 갤러리, 호주의 맥쿼리 갤러리 등 해외 유수한 갤러리로부터 수차례 초대전을 가진 바 있다.

곽훈 작가의 작품 밑바탕에 기조를 이루고 있는 것은 동양철학에 근간을 둔 것이다. 그의 작품 속에는 그가 어린 시절 한국에서 체험하였던 수많은 기억 속의 형상들과 의식작용들이 동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먹과 붓, 종이, 캔버스 등의 재료를 이용한 회화적 표현기법에서도 한국적 생활 속에서 우러나오는 독특한 정서가 내포되어 있다. 이것은 작품의 형식적인 측면에서 보면 낙서의 형태나 무의식적인 붓 자국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결국 이러한 요소들은 작가의 손끝에서 용해되어 인간의 원초적 관심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세계로 재현된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 정신이 녹여져 있는 <주문>, <다완>, <>, <>등 대표적인 시리즈를 발표하며, 실험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추상회화로 풀어내었다. 이처럼 80년대부터 현재까지 곽 훈의 작품세계는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와 에너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Reflections on history are internalized in Hoon Kwak’s paintings. The historicity, which is revealed through the constant acts of painting, scratching, coating, and wiping out, is transferred to the canvas as a kind of metaphor. It is not the history of the West, but the history of the East and of Korea. The methodology is similar, but the cultural codes are of different origins. The way in which such a history presents itself in Hoon Kwak’s work is temporality. This temporality, penetrating into his works by his actions, emerges through the process of continuous 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