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준석작가는 파리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형예술가로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 양쪽에서 선(line)적 조형을 만들어낸다. 비워진 내부 공간과 다양한 형태의 결합을 통해서 우리를 나누는 경계와 나와 타인의 공존에 대해 질문한다. Junseok MO is an visual artist based in Paris and Seoul, who creates sculptures with lines in both the digital world and the physical world. Through the empty inner space and various forms of combination with lines, he questions the boundaries that divide us and the coexistence of me and others.

 

“모준석 작가의 조각은 조각이면서 회화적이다. 조각과 회화,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물면서 넘나드는 것. 작가의 조각은 말하자면 일종의 선조로 유형화할 수 있고, 따라서 선이 강조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연유로 작가의 조각은 마치 선을 강조한 드로잉을 보는 것 같고, 이를 입체로 표현한 일종의 입체 드로잉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그림자마저 가세해 이런 회화적인 평면성의 느낌을 강조하고 있는 것. 한편으로 그림자는 실상과 허상, 실제와 이미지와의 모호한 경계 내지 상호관계 문제마저도 짚어내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조각은 말하자면 실재감을 두고 조형과 그림자가 서로 다투는 형국을 예시해주고 있다. 실제로 공간에 설치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 마치 그림처럼 벽에 걸리기도 하는 작가의 조각은 이처럼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평면과 입체를 하나로 아우른다. 

 

그리고 나아가 실상과 허상, 실제와 이미지의 관계라고 하는 조형과 관련한 핵심적인 문제의식마저 건드린다. 여기에 작가는 근작에서 의도적으로 가변성과 비결정성을 강조하는 일련의 작업들에 천착한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전작에서의 집이 닫힌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면, 근작에서 집은 열린 구조를 띠며 비결정 구조를 취한다. 마치 짓다 만 구조물이며 공사 중인 건축물을 보는 것 같고, 이로써 확장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인간은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만들어지고 있는 존재이며, 완성을 향해 가는 현재진행형의 존재, 아님 같은 의미지만 항상적으로 이행 중인 존재라는 사실의 인식을 조형으로 옮긴 것일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