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corn: 문형태

1 July - 19 August 2017

선화랑 (대표 원혜경)에서는 2017년 7월 1일(토)부터 8월19일(토)까지 문형태 작가의(41) 35번째 개인전 전시가 열린다. 전시에서는 회화, 드로잉, 오브제 작품 등 75여 점이 출품된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Unicorn"이다. 작가는 복잡해지는 생각을 유니콘이라는 타이틀로 묶었다. 유니콘은 반짝거리면서 날카롭고, 온순함과 포악함이 공존하는 선과 악을 동시에 상징하며 그것은 결국 작가 스스로부터 시작하는 숫자1의 의미가 있다. 나로부터 파생된 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남기도 하지만 왜곡과 변형으로 인한 복잡한 기억과 아픔으로 인해 가시로 남기도 한다. 이중적인 유니콘의 뿔은 자신을 극복, 강인하게 성장시켜 줌을 의미한다. 작가 자신이자 나약한 현대사회인 에게도 던지는 작가의 메시지가 아닐까. 문형태 작가의 작품에서는, 소소한 일상의 기억들을 더듬으며 자신의 삶 속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대한 감성적인 반응의 형식으로, 작가 자신이 화면 속에 자유롭게 드러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순히 보편적 일상에 상상력을 덧입히기에 머물지 않고, 리얼한 현실 속의 본질을 찾아 끊임없이 파고든다. 천천히 그 작품 안을 들여다보게 되면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깊이 숨겨져 있는 작가 개인의 일상과 그 속에서의 기발한 생각, 단상들을 찾을 수 있다. 때론 강렬한 색감과 상징적인 이미지에서 무언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는 인상을 받기도 하지만, 그러한 목적의식보다는 솔직하게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작품을 마주하는 감상자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런 그의 자유로운 소년적 몸짓은 항상 우리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처음부터 그는 무엇을 그릴지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거침없이 자유롭게 주제를 묘사하며, 유화 본연의 물성과 작가의 개성이 가득 담긴 모습을 캔버스에 등장시키고 있다. . 

 

 문형태 작가의 작품이 더욱 사랑을 받는 것은 단순히 그의 익살스러운 작품에서 보여주는 위트, 유쾌함만으로 가득하거나, 대중적인 어필에 앞서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소박한 일상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고민하고 성찰해가면서 풀어낸 진정성이 담긴 이야기들이 작품 속에 가득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그의 작품을 통해 나와 가족, 연인, 친구 등 주변인을 돌아보며 함께한 삶에 대한 기억,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서로의 삶의 이야기를 이 전시를 통해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