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원혜경 대표)에서는 2018년 11월 21일부터 1월 12일까지 채은미 작가의 “Eternal Reflection” 전시가 열린다. 일본 유학 시절 순금 금박에 깊이 매료되었다는 채은미 작가는 금(Gold)과 자개(Mother of pearl)를 새롭게 수용해 독창적인 기법으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현대적 조형성을 보여준다.
금박과 자개를 주요 작품 재료로 사용하는 채은미 작가는 금색 큐브의 연속적인 형태로 전하는 금빛의 시각적인 울림으로 공간을 사유의 시간으로 채운다. 순금 금박을 통한 강렬한 색면들은 다양한 각도로 반사되며(Reflection) 금빛으로 일렁이며 작품을 둘러싼 공간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여러 겹의 금박과 큐브를 무수히 반복하여 덧붙이는 작가의 작업은 오랜 시간의 과정이 필요하며 이는 수행과 닮아있다.
골드큐브와 바탕의 color 또는 이미지가 서로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리플렉션은 앵글과 관계없이 신체적 감각의 충돌을 일으킨다. 섬세한 자개 파편이 주는 아련함은 그 충돌을 확장한다. 그 작품전체를 부여안고 있는 측면골드는 무한한 섀도우 속에서 바깥으로 팽창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작가의 끊임없는 반복의 정진, 그로 인해 탄생한 빛은 영속성을 가지며 현재도 앞으로도 무한 반복되고 있다. ‘이터널 리플렉션(Eternal Reflection)’은 이렇게 탄생하였다.
이번 개인전은 작품의 형태와 각도, 컬러의 변화, 더욱더 변모한 작품의 확장과 다양성을 보여준다. 작가 채은미 작품의 대표적 빛인 골드의 상징성을 또다른 변화로 극복해보고자 하는 개인적 노력이 역력하다. 또한 빛의 반사를 흡수하는 우리의 신체적 감각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도 담겨 있다. 사상가 허버트 마셜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 1911-1980)에 의하면 미디어가 서로 결합하면 그것의 형식과 사용이 모두 변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규모, 속도, 그리고 사람의 노력도 변한다. ‘이터널 리플렉션’은 이런 변화된 미디어의 총합인 셈이다. 어느 앵글에서 보아도 같은 이미지는 없는 것은 리플렉션을 통해서 끝없이 팽창하기 때문이다. 빛이 어떤 식으로 달라져도 다른 이미지가 생성되며 이미지는 끝없이 완성되고 해체되어 팽창한다. 작가 자신이 혹은 관람자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도 팽창해 나간다.
예술가로서 오직 한 길로만 치열하게 살아온 채은미 작가는 홍콩, 중국, 싱가포르, 일본, 뉴욕, 유럽, 두바이, 아랍 최근에는 아부다비까지 전 세계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에너지 넘치는 작품에 매진하며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