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s home : 송지연

17 October - 3 November 2018

선화랑(원혜경 대표)에서는 2018년 10월 17일부터 11월 3일까지 송지연 작가의 “One's home” 전시가 열린다.

 

 송지연 작가는 선화랑 41년의 역대 초대작가 중 가장 젊은 작가이다. 국내외 여러 아트페어에서 원로, 중견 작가들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해온 송 작가는 선화랑이 자랑하는 대표적 영 아티스트이자 첨단 테크닉이 난무하는 미술계 속에서도 회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리기’에 집중하며 내면의 세계를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는 보기 드문 성실한 작가이다.

 

 작가의 작품을 대면했을 때 바로 감지되는 화면 속 큰 특징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도시의 인상과 두텁고 거친 투박한 질감이다. 그녀의 작업은 자신이 태어나고 성장해온 도시를 매개체로 하여 자신의 삶과 환경의 유기적 관계를 보여준다. 작가의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하는 수많은 붓질을 통한 안료의 축적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여정을 담은 시간의 축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기와 지우기의 반복작업은 안료의 물성이 두드러지는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작가 스스로 성찰의 방법이자 존재의 의미를 물어보는 과정이고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행위이다.

 

 화면 위에 남겨진 수많은 붓 자국은 겹겹이 쌓여 미묘한 색들의 조합으로 작가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단순한 색의 조합이 아닌 작가의 감정을 담은 색이기 때문이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어딘지 모를 풍경은 특정 장소, 지역을 담은 풍경의 재현이 아닌 그것을 넘어선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다본 삶의 터전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멀리 바라다보았던 시점의 풍경에서 좀 더 자신이 실질적으로 접촉하고 가까이 들여다보았던 공간, ‘아파트’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아파트는 현대 사회 속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환경이자 삶의 공간이다. 반복적이고 획일화된 모습이 현대인의 일상과 닮았고 더욱 친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한층 더 삶 속으로 파고들어 느낀 솔직한 감정들을 과감히 표출해 내었다.

 

삶을 바라다보는 다양한 시점과 색의 변주를 보여주며 끊임없이 자신의 화폭에 새로운 시도를 하며 묵묵히 자신만의 세계를 발전시키고 있는 송지연 작가의 작품들을 바라다보면서 우리 또한 자신의 삶을 성찰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