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원혜경 대표)에서는 2015년 10월 14일부터 10월 27일까지 송지연 작가의 “그곳을 바라보다” 전시가 열린다. 송지연은 선화랑 38년의 역대 초대작가 중 가장 젊은 작가이다. 작가는 두껍고, 거친 질감 위에 인상적인 도시풍경을 그린다. 특히, 자신 삶의 터전 주변 풍경을 화면에 담아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세월에 따라 변하고, 사회적 역할에 따라 변화한다.’라고 말하는 송지연 작가는 생활과 밀접한 주변 환경(작업실 주변, 지나쳤던 길 등)을 당시 느꼈던 감정과 함께 캔버스에 담는다. 작가는 200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해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작가의 초기 작업은 지하철과 쇼핑몰에 안에서 사람들이 뒤엉킨 듯한 모습으로 표현해 복잡한 심리상태를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이듬해 두 번째 개인전부터는 좀 더 확장된 공간을 표현해 왔는데, 바로 도시이다. 빌딩과 도로, 주변의 다양하고 복잡한 사물들이 작가의 작품에 구성되었다. 도시는 날씨와 공간의 분위기, 작가의 일상과 감정에 따른 색상을 입는다. 작가는 독특한 질감을 내는 재료를 사용해 수없이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작품마다 통일된 색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같은 작품 표면에 층층이 쌓아 올린 안료에서 작품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송지연 작품의 특징은 두툼한 질감과 거친 화면이다. 작가는 곧고, 딱딱한 빌딩으로 이루어진 풍경을 좀 더 감각적으로 풀어내, 보는 이에게 따뜻하고, 아득한 느낌을 보여준다. 또한, 이 도시풍경은 작가가 자연과 같이 바라보는 유기적 공간이자 평범한 일상의 곳이다. 작가는 작년 3월부터 8월까지 한국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 Des Art, Paris)’에서 창작 활동을 했다. 그의 작품 “사그라다 파밀리온에서”에서도 가우디 양식의 웅장하고 섬세한 대성당의 모습이 아닌 그 위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의 도시풍경을 그려냈다. 이같이 작가는 특정 도시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방문해도 평범한 도시의 정경을 그리는 차별화된 화면을 연출하고 있다. “활동 장소가 바뀌는 것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처음 혼자 익숙하지 못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일 뿐, 특별하거나 대단한 목적을 두고 간 것이 아녀서 보이는 대로의 공간을 느끼고 자기만의 것을 찾고 싶었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인상파작품의 현장감과는 다르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작업하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다. 마치 현재의 자신을 도시풍경에 끊임없이 비춰보는 것이다. 이렇듯 작가는 자아를 주변 공간에 투영하고, 성찰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송지연 작가는 전시에 2014년 5개월간의 유럽에서 생활하며 느끼고 본 유럽의 도시풍경 37점을 출품한다. 그 동안 미술평론가 서성록(안동대 교수)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으며, 2014년 11월에 열린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2014 Singapore Affordable Art Fair)에서 출품한 작품 4점(100호, 50호, 40호, 10호)이 모두 판매되었다는 점에서 해외 미술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초대전은 송지연 작가의 뛰어난 표현력으로 그려진 유럽 도시의 고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며, 젊은 작가의 가능성을 보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