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강이라는 공간을 그렸지만, 김동욱의 ‘노을 진 한강 다리’에선 석양빛 하늘과 다리 밑을 흐르는 강물의 흐트러진 물결에서 역동성이 느껴진다. 반면 윤정선의 ‘한강공원’은 회청색 하늘과 잔잔한 강물, 수평으로 넓게 펼쳐진 공간이 동적 요소 없이 명상을 유도한다. 전시를 기획한 하계훈 미술평론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익숙한 장소에서 때로는 서정적 사유와 침잠, 때로는 역동과 활력이 느껴지는 작품을 상반되게 경험할 수 있다. 1층 전시실에선 역동이 느껴지는 작품을 배치했고, 2층에선 침잠과 역동을 함께 보여주며, 3층에선 내면으로 침잠하는 작품들을 전시했다”고 말했다.
June 4,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