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소식] 선화랑 강유진 개인전

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강유진이 그린 조합된 풍경들 = 화가 강유진은 풍경을 그린다. 자신이 봤던 실제 풍경과 공간을 사진으로 찍은 뒤 풍경에서 떠올린 사물들, 공간의 구조를 결합해 '포토 드로잉'을 하고 이렇게 만든 새로운 풍경을 화폭에 옮긴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강유진의 개인전 '환상의 파편; 풍경의 새로운 시각'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가 새로 만들어낸 풍경 속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 있는데 이는 유학과 남편의 전근으로 세계 곳곳을 이주하며 생활하며 다양한 환경에 반응해야 했던 작가의 배경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작품에는 수영장과 쭉 뻗은 도로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파랗게 물이 일렁이는 수영장은 그가 즐겨 쓰는 안료인 에나멜 물감과 어울리는 소재다. 뿌리고 흘리면서 자연스레 섞여 우연적인 효과를 만들어내고 매끄러운 느낌을 주는 에나멜 물감의 성질을 활용해 수영장의 물 느낌을 생생하게 살려 그린다.

단층을 크레페 케이크의 단면으로, 설산을 지방이 낀 고기로 표현하는 등 자연의 독특한 지형과 유사한 일상 사물들을 함께 배치하는 것도 작업 특징 중 하나다.

3개 층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지난해 미국 버지니아 '오크 스프링 가든'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얻은 시각적 체험과 영감을 바탕으로 한 신작을 비롯해 미국 유타주의 자연 등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을 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14일까지.

August 16, 2024